새누리 ‘3대7 경선룰’ 사실상 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후보간 룰 이견땐 공관위가 결정… ‘국민 100% 여론조사’ 대폭 늘듯
당원 배제 현역 떨떠름 신인 반색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9일 4·13총선 공천의 경선 비율 결정권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여론조사 경선 비율은 ‘당원 30%-일반국민 70%’이지만 후보들이 경선 비율을 합의하지 못한 곳은 대부분 ‘일반국민 100%’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들이 서로 합의를 안 하거나 현장 (지역구) 사정으로 ‘30%-70%’가 수용되기 어려울 경우 공관위에서 경선방식을 (100%) 결정할 수 있도록 위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정치 신인들은 (일반국민) 100%를 요구한다”며 “이런 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경선에서 당원 30%를 반영할 경우 당원들을 관리해온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10일로 예정된 첫 경선부터 대부분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지역 23곳 가운데 22곳이 ‘100%’로 치러지고 ‘30%-70%’는 1곳뿐이다.

한 예비후보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국민 100%로 경선을 치르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원 참여 비율이 없어지면서 불리했던 경선이 그나마 나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정치 신인은 가산점 10%도 받는데 여론조사에서 당원들까지 제외하면 (현역)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앞두고 ‘응답률 저조’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02’ 등 해당 지역번호로 전화를 했을 때 유권자들이 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유권자들의 발신자 번호를 ‘010’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정부에서 허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발신번호를 변경하지 않아도 여론조사를 반복적으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발신번호를 ‘010’으로 변경하면 응답률이 20%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번호 변경이 불가능해지면서 응답률은 15%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10일 ‘바둑의 전설’ 조훈현 국수의 입당식을 연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다고 한다. 조 국수는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새누리당#경선룰#여론조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