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국민의당은 사쿠라 …安 야권연대 거부는 역사의 후퇴”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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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8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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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상 전 통일부총리가 통합 제안을 거부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맹비난 했다.
특히 안 대표가 야권통합·연대불가를 강조하며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서 죽겠다”고 한 것에 대해 “넉넉한 가정에 살아 광야의 뜻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권통합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 ‘다시민주주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 전 부총리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광야는 목숨을 내걸고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소리를 외롭게 소리 지르는 곳”이라며 “그분은 광야에 살지 않고 넉넉한 가정에 살아서 광야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 전 부총리는 야권통합은 물론 야권연대에도 부정적인 안 대표를 향해 “일생일대 개인의 실수가 아니고 역사의 후퇴”라고 질타했다. 그는 “통합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정책 협의를 한다든지, 연대 혹은 수도권에 한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 하나에 다수 야당 이런 구도로 가면 필패”라면서 “민주주의를 소진시키는 게 아니고 소멸시켜버릴 세력이 집권할 거다. 우리 앞날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한 전 부총리는 국민의당을 여당과 야합하는 ‘벚꽃(사쿠라)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1970년대 유신체제에 찬성하는 야당세력을 국민들이 ‘벚꽃(사쿠라)세력’이라고 불렀다”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당은 야당으로 있을 때, 뛰어나오지 않을 때 정말 창조적 선명야당의 역할을 하고 싶지 않고, 더 여당다운, 더 집권당다운 그런 입장을 내세웠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양당구도 탓이 아니다. 영구집권을 꾀하는 집권당 때문이다. 타깃을 잘못 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통합을 해서 남은 것 없다’는 얘기는 제대로 역사를 읽지 못한 것”이라며 “사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늘 야당 내에 이른바 벚꽃세력들이 나와서 겉으로는 야당인 척하면서도 실제 결과적으로는 선거 끝나고 나면 여당을 도와주는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젊어서 그걸 모른다” 고 했다.

한 전 부총리는 “제가 안 대표에게 3년 전에 ‘당신은 빛을 스스로 발하는 발광체가 아니고 반사체다. 국민의 여망을 반사하는 동안은 빛날 것이다. 그러니까 발광체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면서 안 대표가 태도로 바꿔 야권연대 논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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