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종인 ‘야권 통합’ 제안, 안철수 제거가 목적”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3월 7일 09시 45분


코멘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동아일보 DB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동아일보 DB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제거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통합하려면 모두가 통합해야지 왜 안철수 빼고 다 오라 하느냐”며 “통합이 아니라 안철수 제거가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듭 거부한 것에 대해 “(안 대표가) 양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제3당을 창당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김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의 원인도 제거하지 않은 채 특정인을 빼고 합당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상당한 강한 의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를 비롯해 모두가 탈당한 것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는데, 그러한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무조건 통합하자는 것은 진실성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컷오프에 몇 분 포함됐다고 하지만 그걸 가지고 국민 누구라도 아마 자체적으로도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됐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지켜봐야한다. 김 대표께도 그러한 것을 약속했는데 얼마나 실천하려는지 국민이 납득하려는지 또 탈당해서 신당을 창당한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이해가 되려는지 거기에서 진정성을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야권 통합 제의를 거부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거대 여당과 맞서서 분열로 이기겠다는 것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논리”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날 분당의 위기를 가져온 분이 벌써 나와서 얘기하는 건 조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 전 대표는)부산 사상구에서 총선에 출마해 열심히 국민 평가를 받던지 아니면 조용히 계시는 게 오히려 본인을 위해서나 야당의 진로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대표만 하더라도 ‘대통령 후보가 두 사람 이상 있는 당은 분당이 된다’라고 하는 것도 도대체 민주 정당의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인가. 이건 전두환 전 대통령께 정치를 배워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한 사람으로 딱 정해진 당이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표, 김 대표의 그러한 의도는 도대체 무엇인가? 왜 그런 말을 하는가? 그럼 대통령 후보를 정해놓자는 건가? 경쟁을 없애자는 건가?”라며 “얼마든지 대권 후보가 많이 있지 않나. 손학규, 박원순, 김부겸 등 다 있는데 누구를 정해놓고 한 사람만 하자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먼저 민주 정당으로써 국민의 평가를 받을 생각을 해야지 ‘대통령 후보가 둘이 되면 정당이 분당된다’, ‘누구는 오지 마라’ 하면서 자기들은 청산하지 않고 있고 그런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