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女, 똑똑한 척하면 밉상… 약간 모자란 듯” 황당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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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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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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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이 “여성이 너무 똑똑한 척을 하면 굉장히 밉상을 산다”고 여성 총선 출마 희망자들에게 조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4·13 총선에 출마하는 여성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예비후보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을동 최고위원과 김희정 의원은 멘토와의 만남 코너에 멘토로 출연해 여성 예비후보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예비후보가 “여성 후보가 선거운동을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을동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정서에 여자가 너무 똑똑하게 굴면 밉상을 산다. 약간 모자란 듯 보여야 한다”며 “누가 질문을 해서 똑 부러지게 얘기하면 거부 반응이 있다”고 답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이어 “김숙향 예비후보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딸인데 그 어머니는 선거 때 어떤 민원이 들어와도 ‘네 네 네 네 ’ 딱 한 가지 답변만 했다”며 “왜 저럴까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김수한 전 의장이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후보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판하든 칭찬하든 ‘네네네’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완전히 자기 자존심이고 넣어놓고 얼굴을 포커페이스로 만들어야 내 주변에 사람이 모인다는 게 내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을동 최고위원의 발언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 대통령 시대에 너무 올드한 거 아닌가요. 여당의 여성 최고위원이 하실 말씀입니까. 밉상은 안 되실 분이 왜 자꾸 미움을 사시는지 원”이라고 비판했다.

일반 누리꾼 중에도 “여당 여성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적절하지 않다”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내는 이가 많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을동 최고위원 측은 겸손한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나온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김무성 대표는 “여성의 힘으로, 엄마의 힘으로, 아줌마의 힘으로, 새누리 아줌마 ‘새줌마’의 힘으로 4월 총선 승리에 거대한 꽃바람을 넣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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