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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 외교차관에 항의…“협상 타결? 뭐를 타결했다는 말이냐”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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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0 09:25
2015년 12월 30일 09시 25분
입력
2015-12-30 09:24
2015년 12월 30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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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위안부 피해자들, 외교차관에 항의…“협상 타결? 뭐를 타결했다는 말이냐”
위안부 피해자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9일 한일 위안부 피해자 협상 타결안에 대해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에서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 1시간가량 면담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이용수 할머니(88)는 김복동(89)·길원옥 할머니(87)와 쉼터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가 차관이 들어서자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일본이랑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김 할머니는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협상하기 전에 우리 의사를 들어봐야 하는데 정부가 한마디도 없었다”며 “정부가 타결됐다고 하는데 뭐를 타결했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베 총리가 나서서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면서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돈이 필요 없다”며 “법적으로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는 게 우리들의 원이다. 우리는 타결이 안 됐다”고 호소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번 합의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소녀상의 철거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도 분노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상 이전은) 당치도 않은 거고, 차관도 (면담에서) 안 되는 거라고 했다”며 “소녀상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소녀상한테는 아무도 손 못 댄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도 “소녀상은 시민들이 한푼 두푼 돈을 모아 세운 것”이라며 “우리나라나 일본 정부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며, 후세가 자라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고 보고 배울 역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열어온 수요집회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는 “일본이 진정 마음으로 위안부에 대한 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진실된 마음으로 대사관 앞에 와서 공식 사죄를 해야 한다”며 “진실된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 끝까지 멈추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여러 가지로 할머니가 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부의 가장 큰 원칙은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회복이었다”며 “가장 큰 세 가지는 일본 정부의 책임통감, 아베 총리의 사죄와 반성 언급,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협상이 이런 알맹이 세 개를 가진 모자라고 한다면, 이 모자가 할머니들의 스타일에 맞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모자 밑의 알맹이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더 돌아가시기 전에,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어떻게든 결말을 지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사전에 왜 협의를 못 했느냐고 하시는데 제 마음으로야 당연히 협의를 하고 싶었지만 교섭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고 사정이 있는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위안부 피해자들.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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