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RF서 ‘제2의 6·25전쟁’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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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한미합동훈련 중단 요구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미국이 무력 증강을 지속하면 제2의 6·25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우주 개발이 주권사항이라며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동안 북한의 공세적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이동일 전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이날 영어 기자회견을 열어 이 외무상이 발표한 성명을 요약해 기자들에게 전달하며 “북침 핵전쟁 연습인 미국 주도의 합동 군사훈련으로 인해 한반도 평화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의 미국화를 목표로 대북 적대시 정책인 대북 제재와 인권 문제에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과감한 정책 전환을 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을 미국의 무력 증강과 군사동맹 강화의 핑계로 삼으면 필연적으로 2차 6·25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2013년 채택한 경제·핵 건설 병진 노선은 미국 적대정책의 결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이를 고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질의응답에서 이 차석대사는 북한의 추가(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9월 3일 중국 항일 승전기념식에 누가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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