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61)가 경남도의원들과 ‘양푼 화합주’를 마신 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은 정장수 비서실장(49·4급 상당)이 홍 지사의 ‘소통 행보’를 알리기 위해 14일 오후 11시 15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2장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한 장은 홍 지사가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창규) 소속 의원 10여 명과 도청 인근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하며 큰 양푼을 들고 있는 장면이다. 경남도의원들이 만들어 권한 이른바 ‘양푼 화합주’를 마시기 직전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평소 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다른 한 장은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다. 경남도의원과 도청 간부들이 손뼉을 치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도 나와 있다. 정 실장은 사진을 올리며 ‘도의회 상임위별 만찬 일곱 번째. 농해양수산위 최고다. 지사님 노래방 처음. 세 곡 때리셨다. 추풍령, 굳세어라 금순아, 인생’이라는 글도 함께 적었다.
석영철 전 경남도의원 등은 이 사진을 공유하며 ‘경남도민을 아무리 개차반으로 보더라도 이런 걸 소통이라고 올릴 수는 없다. 도민의 혈세로 한 잔 드시려면 조용히 곱게 드시든지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안하무인도 유분수다. 이러고도 주민소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하며 골프대회 강행한다니 심란하다’고 지적하는 등 부정적 평가가 많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무상급식 중단, 성완종리스트 수사를 거론하며 “어려운 도민을 뒤로 한 채 술자리를 한 홍 지사와 도의원들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비판 성명을 냈다. 반면 정성동 민주평통경남회의 사무국장(52)은 ‘멋지십니다. 홍준표 지사님 선이 굵고 통 큰 정치, 경남미래 50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정 실장은 15일 오전 글과 사진을 삭제했다. 대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경종이다. 경솔함으로 다른 분들께 폐를 끼쳤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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