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 버리시는 님은…” 與 중진회의서 아리랑,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5일 12시 43분


“대구 경북 버리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가 열린 당 대표. 아리랑 민요의 한 소절이 흘러나왔다. 이병석 의원(4선·포항 북)이 13일 김무성 대표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 국회의원은 금메달이다”는 발언을 두고 항의 차원에서 해명을 요구한 뒤 노래를 부른 거였다.

이날 이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이 52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며 “18대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과 전국 최고 득표율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애정을 쏟아온 대구·경북민을 비하하는 것으로 읽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이나 총선처럼 당이 아쉬울 때 대구·경북민이 정성을 다해 표를 몰아줬는데 이제와 뒤통수를 치는 것이냐”며 “김 대표는 공식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회의가 끝날 무렵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때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특표율 80%를 목표로 잡았을 때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대구·경북민의 성원으로 어려운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 수 이상 의석을 확보해 그 다음해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하는 데 있다”며 “반드시 과반수 이상 의석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씀드린 것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이 의원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기도 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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