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불려갈 일 있다면 가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성완종 게이트/검찰 전면수사]
리스트 등장 인사들 “억울하지만 검찰수사엔 협조”
김기춘 “출국전 5000유로 환전”… 유정복 “정상적 수사엔 응할 것”
서병수 “한점 의혹 남기면 안돼”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은 13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억울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첫 검찰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검찰에) 불려갈 일 있으면 불려가야죠”라며 “수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는 “다른 분들은 대선 자금인데 유독 저만 당내 경선 자금이고, 또 직접이 아니라 한 사람 건너서 전달했다 한다. 다른 후보도 많은데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이 어렵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

다만 그는 성 회장이 자금 전달자로 지목한 A 씨에 대해서는 “2011년 당 대표 경선 때 전국적으로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해 준 참 고마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두 차례 출연해 “너무나 억울하다”며 “특검이든 검찰이든 어디든 당당하게 협조할 일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성 회장에게서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2006년 9월 23일 출국하기 위해) 9월 21일에 제 통장에서 5000유로를 바꿔 노자로 가져간 환전 기록이 묵은 서류 뭉치 속에 있는 걸 발견했다”며 “10만 불이나 받았다면 제 돈을 환전할 필요가 있었겠나”라고 반박했다.

성 회장이 언급한 ‘부산시장’으로 지목되는 서병수 시장과, 성 회장이 남긴 ‘3억 원’ 메모의 당사자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2년 대선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서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현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한 점 의혹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정치자금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수사에 대해선 당연히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2억 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12일 블로그에 한 고사(古事)를 인용해 ‘거들지 않은 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무고함을 주장했다.

홍정수 hong@donga.com / 창원=강정훈 기자
#성완종#홍준표#리스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