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새정치聯 “분열 정치”

  • 동아일보

千 “친노, 변화 막는 기득권세력”… 4·29 보선 광주 서을 무소속 출마
전략공천 배제한 문재인 시험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상임고문이 9일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29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천정배 상임고문이 9일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29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01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와 주변의 패권세력은 폐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들의 고통을 5년 연장시키는 과오를 저질렀다.”

새정치민주연합 천정배 상임고문은 9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4·29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천 고문은 이날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 중심의 친노(친노무현)를 겨냥해 “그들 자신이 호남의 변화를 가로막는 기득권 세력이 됐다”며 “정권 교체에 실패했음에도 반성과 쇄신은 없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 그 중심에 계파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천 고문은 조만간 야권 관계자를 만나 후보 단일화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천 고문의) 명분 없는 (무소속) 출마로 야권 분열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전략공천 없이 경선으로만 치르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4월 보선이 실시되는 3곳에서 ‘3 대 0’으로 질 수도 있다”며 “(선거에서 지면) 문 대표가 독박을 쓸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광주 서을의 야권 후보는 많다. 정의당은 강은미 전 광주시의원을 후보로 정했고, 옛 통합진보당 측에선 조남일 전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정동영 전 의원이 합류한 국민모임은 천 고문과 별도의 후보를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은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차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 처장은 다음 주쯤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천정배#탈당#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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