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교 “총리 후보 이한구인데 이완구에게 잘못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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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7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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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돌려막기식 ‘수첩 인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동아일보에 실린 김기춘 실장의 잘못 건 전화 해프닝을 먼저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 전 차명진 의원이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전화선 너머의 목소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이었다고 한다. 차명진 의원에게 방위사업청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웬 방위사업청장이지 궁금해 하며 저는 문외한이라고 하니 대통령께 보고까지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문수 지사와 상의하겠다고 하니 ‘김문수는 무슨 김문수. 어? 전화를 잘못 걸었네’ 그러면서 전화가 뚝 끊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는 작년 11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방위사업청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는데, 국방과학연구소 출신의 장명진 현 방위사업청장에게 했어야 할 전화를 잘못 건 것으로 현 정부 인사시스템의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은 것이다.

서 원내대변인은 동아일보 칼럼 내용을 요약해 전한 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청와대에서는 인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장수 안보실장이 주중대사로 임명되지를 않나, 십상시와 똑같은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거론되지를 않나, 청와대 인사는 대통령 수첩 속에만 숨어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완구 총리를 발탁할 때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고 질타하면서 “네티즌들은 차명진이 아니라 국방연구원에 있었던 장명진에게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차명진에게 했다며 명진 스님에게 전화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네티즌들은 이번 총리 후보자도 이한구 의원인데 이완구 의원에게 잘못 전화가 간 것은 아니냐는 댓글을 달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진흙에서 진주를 발견했다던 윤진숙 해수부장관은 웃음거리였고, 윤창중 대변인은 성추행 대변인으로 막을 내렸다. 김학의 성폭행 연루 혐의 차관도 있었다”며 “누가 대통령에게 이런 사람들을 천거했는지, 비서라인인지 비선실세라인인지 영원히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숨겨진 인사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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