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김무성 수첩 사건’ 청와대 민낯 다 보여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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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6일 ‘김무성 대표 수첩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실제로 굴러가고 있는지 그 점을 잘 보여줬다. 현 청와대의 민낯을 다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청와대 사람들은 ‘파워게임’ 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의 관심사라든 것이 국정의 철학이랄까, 방향, 또는 국가정책에 대해서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 동향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은가 하는, 말하자면 정치공학적인 관심사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서 우리나라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서 굴러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의 배후로 김무성 대표(K)와 유승민 의원(Y)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음종환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 명예교수에 대해 ‘상종 못 할 인사’라고 했다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할 말이 없고 개의치도 않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음종환 전 행정관에 대해서도 “만나본 적도 없고, 비서관 중에 음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비대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이준석 씨와 이번 일로 연락할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준석과는 최근 1년 이상 만난 적이 없고 이 건으로 통화한 적도 없고, 통화할 필요도 없고 통화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김무성 대표가 일부로 수첩 내용을 노출했다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서는 “가정법을 써서 만약에 그 정도로 언론 취재를 유도했다고 하면 김무성 대표가 완전히 정치 9단에 입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직기강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와대가 현재 구조도 수석비서관들이 소신 있게 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석비서관들은 그냥 앉아있는 일종의 장식물이고 실제로 청와대를 움직이는 것은 이른바 십상시라고 언론에서 거론하고 있는 보좌관 출신들이 아닌가 하는 것”이라며 “그 보좌관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이번 사건으로 만천하에 공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단순히 조직개편만으로써 변화가 온다고 보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자기와 오래했던 3명의 비서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을 교체하지 않는 한 전혀 의미가 없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는 한 의미가 없는데 과연 대통령이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저는 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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