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기업가 정신, 가난 대물림 끊은 기적의 원동력”

이재명기자 , 김지현기자 입력 2015-01-06 03:00수정 2015-0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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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건배사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 회장은 영화 ‘국제시장’과 ‘명량’을 언급한 뒤 “죽도록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건배 구호는 필사즉생과 중소기업으로 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광복 이후) 지난 70년간 선배 세대들은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내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물려주겠다는 의지로 기적의 역사를 써왔다”며 “그 기적의 견인차는 다름 아닌 우리 기업들이었고, 기적의 원동력은 기업가정신이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한발 앞서 내다보는 안목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불굴의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혁신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계와의 만남으로 올해 첫 외부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인사회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주요 부처 장관과 경제단체장, 주요 기업인, 주한외교사절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국노총 위원장 첫 참석, 노동개혁 탄력 받나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4대 핵심 분야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노동 △금융 △교육 △공공기관 분야가 그것이다. 박 대통령은 “노동시장 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조금씩 양보해 대타협을 이루어주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서는 △해고요건 완화 △정년 연장 △비정규직 대책 등 한국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굵직한 노사 현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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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사회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노총 위원장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해 노사화합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반겼다.

○ 문희상, “도울 건 돕겠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 참석했다. 여야 대표가 나란히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것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문 위원장에게 “(야당이) 협조를 잘해 줘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하자 문 위원장은 “지난해 안 도와드린 게 있느냐. 도와드릴 건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야당이 도와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겠다. 증인이 있다”며 “손가락 걸고 약속하시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영화 ‘국제시장’을 다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시장’ 흥행에 힘입어 부산 국제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시장 상인들이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며 “문화와 경제의 융합을 통해 용기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코이(koi·비단잉어의 일종)’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키우면 10cm도 못 자라지만 강물에서는 1m가 넘는 대어로 성장한다”며 “그동안 만들어 온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외진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 경제계, ‘기업인 사면’ 요청 줄 이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2015년 한 해는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데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골든타임”이라며 “올해가 경제혁신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정부와 기업이 서로) 협조하고 지혜를 맞대면 경제가 한층 더 성장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나아가 5만 달러 조기 달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기에 앞서 주요 그룹 회장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거듭 당부했다. 재계 인사들은 투자를 늘려달라는 박 대통령의 요청에 공감하면서도 “대통령의 당부가 실현되려면 기업이 과감하게 투자할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허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인을 사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회장도 신년 인터뷰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가석방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권 내에서 ‘기업인 가석방’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경제계가 직접 기업인 가석방 및 사면 여론 조성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egija@donga.com·김지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기업가 정신#가난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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