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주 MDL 침범… 유엔司 소속 초병이 경고사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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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10일 경기 파주시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유엔군사령부 소속 JSA 경비대대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갔다. 북한군이 유엔사 관할 지역의 MDL을 침범하고 JSA 경비대대가 물리적 대응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엔사 차원의 대북 항의와 관련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소총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 10여 명이 JSA 내 MDL 북쪽 50m 지점까지 내려오자 JSA 경비대대가 관련 절차에 따라 북한군에 경고방송을 실시했다. 하지만 북한군 가운데 1명이 MDL을 4, 5m 넘어와 카메라로 푯말을 촬영했다. 이에 JSA 경비대대 소속 인근 우리 군 초소에서 이들을 향해 K-2 소총과 K-3 중기관총으로 20여 발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뒤 이날 오후 1시까지 MDL 북쪽 300∼400m 지점에 머물다 북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JSA 내 대북 작전 통제는 유엔사 소속 미군 대대장이 맡고 있다. 이날 북한군의 MDL 침범 대응작전도 유엔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유엔사와 한국군은 이날 북한군의 MDL 침범이 직접적 무력충돌보다는 대남 정찰활동 및 긴장 고조 차원에서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이날부터 대북 전면전과 국지도발을 상정한 ‘2014 호국훈련’(육해공 연례합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측면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지난달 18, 19일 파주와 강원 철원지역의 비무장지대(DMZ) 내 MDL로 접근했고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군이 우리 군 초소를 향해 응사해 양측 간 교전이 벌어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파주#M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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