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성근 사퇴안하면 추가 의혹 폭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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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위증, 가장 큰 결격사유”…與 일부도 “鄭, 김명수보다 심각”
두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야당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후보자의 문제점이 몇 가지 더 있다”며 추가 의혹 폭로를 예고했다. 여당은 곤혹스러워하면서도 ‘기류 변화는 없다’며 정 후보자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는 11일 오전 회의를 열고 정 후보자와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참석을 거부해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야당은 두 후보자 모두에게 부적격 결론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요구했고 우리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간사 김태년 의원은 “자격 없는 분을 올려놓고 ‘한 사람이라도 살려 달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맞섰다.

여권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강행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결론을 낸 상태다. 여론도 좋지 않다. 리얼미터가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59.7%인 반면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에 불과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의 평가도 악화되고 있다. 일부 여당 교문위원들 사이에서는 “명백하게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김 후보자보다 정 후보자가 더 심각하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발언을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까지 했다’며 아직은 정 후보자를 옹호하고 있다. 정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대통령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주말에 여론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당의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다.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되지 않은 또 다른 의혹이 있다고 압박했다. 김태년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결단하거나 정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의혹을 추가로 공개해 사실상의 청문회를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를 겨냥해 “위증은 가장 큰 결격 사유”라며 “정치 공세가 아니라 대한민국 품격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절대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 대표들도 공격에 가세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자투성이 후보자들을 지켜보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출항조차 못한 채 침몰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후보자의 전력과 행태가 낯 뜨겁다”고 꼬집었다.

장택동 will71@donga.com·민동용 기자
#정성근#박영선#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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