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다더니 “간판스타”… 상향식 외치더니 “승리 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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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대진표 윤곽]여야 지도부 ‘말 따로 공천 따로’
與 “국민 눈높이 공천” 강조했지만… 실제론 정치공학 따져 ‘돌려막기’
野 “우세지역 경선 원칙” 내세우다… 텃밭 광주도 전략공천으로 결정

7·30 재·보궐선거전 초반, 여야는 한목소리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천 작업에 들어가자 ‘돌려 막기 공천’, ‘낙하산 공천’ 등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 따로, 공천 따로’였다.

○ 與, 민심 외면한 후보 돌려 막기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기본적인 방침 아래 계파를 초월한 공명정대한 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치공학적인 판단에 따라 ‘돌려 막기’ 공천이 이뤄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경기 평택을에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배제했다. 하지만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자 급히 임 전 의원을 데려왔다.

서울 동작을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은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자 대중성을 갖춘 나경원 전 의원을 징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일까지만 해도 “(나 전 의원) 추천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윤 총장)고 했던 기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이런 결정에 지역 당원들의 의견 수렴은 뒷전이었다. 중앙당의 핵심 당직자가 “승산이 있다, 없다”를 언급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 野, 원칙 없는 전략공천 남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 공모가 많이 들어온 지역은 경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후보를 내리꽂는 전략공천은 당의 지지율이 열세인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주 총장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텃밭’인 호남은 ‘경선이 원칙’”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3일 서울 동작을과 수원 벨트 3곳 그리고 광주 광산을까지 총 5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 승부처인 수도권 5곳 중 4곳과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광주가 전략공천으로 묶여버린 것이다. 이미 많은 후보자들이 공천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었다.

특히 광주 광산을에 공천 신청을 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로 돌려 전략공천하자 즉각 당 안팎에선 “도대체 공천 원칙이 뭐냐”란 비판이 터져 나왔다. 당내 논란이 커지자 4일 김한길 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승리를 위한 그리고 원칙 있는 공천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자를 날렸다. 그러나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울 동작을에 공천 신청을 했다 배제된 금태섭 전 대변인을 경기 수원정(영통)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금태섭 카드는 무산됐지만 “공천 기준은 돌려 막기냐”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홍정수 기자
#공천#전략공천#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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