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씨름, 세계유산에 공동 등재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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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협력회의서 南에 첫 제안… “냉면-농악무도 등재 함께 추진”

북한이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남북한 공동 등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등재가 성사되면 세계유산에 남북이 함께 이름을 올리는 첫 사례가 된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이삼열)는 2일 “북한 무형유산보호청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시아 무형유산 네크워크와 정보교류 강화 협력회의’에서 씨름의 등재를 남북이 함께 추진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제안을 한 북한 무형유산보호청의 노철수 차장은 “씨름을 시작으로 냉면 농악무 같은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함께 등재하면 상당히 뜻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신설된 무형유산보호청은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노 차장은 국장급 이상의 고위 인사다.

한국 측은 북측의 제안이 반갑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그간 무형유산 세계유산 기록유산 분야에서 남북 공동 연구 및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개최한 세계유산 관련 국제회의에 북한 정부 기구가 참석한 것도 처음인데 파격적 제안까지 해 놀랐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지난해 ‘김장문화’를 포함해 아리랑 등 모두 16건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북한은 아직 등재한 것이 없으며, 최근 신청한 ‘북한의 아리랑 민요’가 11월 결정을 앞두고 있다. 세계유산의 경우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등 2건을 등재했다. 한국은 세계유산과 기록유산에 각각 11건을 등재한 상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유네스코#씨름#인류무형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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