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1년새 늘어난 재산 너무 많다고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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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총리후보자 “11억 사회환원”
현금-예금으로는 11억 감당못해… 24년만에 옮긴 집 팔아 충당할듯
임명동의안에 22억4092만원 신고

재산논란 관련 사과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재산논란 관련 사과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산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신고한 재산은 모두 22억4092만 원이다. 이달 22일 기준이다. 안 후보자가 현재 보유한 재산에서 2012년 7월 대법관을 퇴임하기 직전 신고한 재산(9억6439만 원), 대법관 퇴직금과 어머니, 자녀의 재산 등을 빼면 변호사 개업 이후 번 돈은 11억 원 수준이라고 한다. 이 돈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것이다.

○ 安후보자측 “10개월 동안 22억 벌어”

안 후보자가 변호사를 개업한 지난해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번 돈은 알려진 대로 16억 원이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개업 이후 10개월 동안 모두 벌어들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자 측은 “22억 원 정도를 벌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개월 동안 번 16억 원 중 세금 6억 원, 기부금 2억 원을 빼고 8억 원 정도가 안 후보자 손에 들어왔다. 이 돈은 주로 아파트를 사는 데 썼다.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6억 원 정도를 추가로 벌었고 이 중 3억 원을 추가 기부하고 3억 원 정도가 안 후보자 수입으로 남았다. 10개월 동안 11억 원이 안 후보자 손에 들어온 셈이다.

안 후보자가 현재 가진 재산은 예금 3억 원과 서울 중구 회현동 아파트 12억5000만 원이 전부다. 11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는 집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된 현금 5억 원은 재산내역에 적시된 소송채무 반환 등에 사용됐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말 24년 동안 거주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아파트에서 회현동 아파트로 이사했다. 홍은동 집은 반지하 형태라 방에 있는 창문이 안 열릴 정도로 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이 평소 새 아파트에서 살기를 원해 안 후보자가 길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미분양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한다.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본인은 육군 대위,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해 정상적인 군 복무를 마쳤다.

○ “모두 환원하겠다” 부분에 커진 목소리

안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재산 환원 방침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정부서울청사 합동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곧바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준비해 온 원고를 읽었다. 안 후보자는 “국민정서에 비춰 봐도 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 약 1년 동안 늘어난 재산 11억여 원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까지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원고를 읽은 뒤 바로 브리핑룸을 빠져나갔다.

한편 안 후보자는 올해 1월 15일 대법원에 상고된 형사사건도 수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최근 대법원에서 유죄 부분이 파기돼 일부 혐의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되돌려졌다.

동정민 ditto@donga.com·강경석 기자
#안대희#국무총리#재산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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