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방송 “북한 어선 NLL침범 사건, 북한군 공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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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영상 캡처
사진=채널A 영상 캡처
북한 'NLL침범 어선 나포' 연일 비난…"백령도를 잿가루로"

우리 해군이 지난 27일 오후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나포했다가 약 6시간 만에 송환한 사건은 북한군 지휘부의 치밀한 공작에 따른 사건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북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31일 "북한 당국이 우리 해군이 나포했다 송환한 선원들을 기자회견장에 내세워 '강제로 납치해 폭행하고 귀순을 강요했다'는 억지를 부리는 가운데 이 사건이 북한군 지휘부의 의도적인 행위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8일 남조선에 나포되었다가 돌아온 어선은 총참모부에서 의도적으로 침투시킨 배였다"며 "주민들 속에서 남조선에 대한 적대감정을 높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조직한 작전이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남조선의 행위에 대해 증언한 세 사람 중 젊은 두 사람은 서해함대 사령부 소속 경비정 군관(장교)들이다"며 "당시 텔레비(TV)를 본 군인들이 증언에 의하면 이 군인들은 지난기간 대청해전을 비롯한 교전에 참가한 경험 있는 지휘관들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남조선 해군의 경비실태와 나포방법, 배길, 침투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전문가들"며 "이 사건을 계기로 군은 물론 대학교, 중학교, 여맹원들에게까지 남조선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강연, 집회를 진행중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 어선은 백령도 동방 인근 서해 NLL을 1.8㎞를 침범했을 당시 우리 해군의 경고 방송과 경고사격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해군은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을 나포했다가 약 6시간 만에 송환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북한 NLL 침범 어선 나포 사건을 앞세우며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남조선 해군 2함대소속 쾌속정편대가 평화적인 우리 어선을 납치하여 백령도에 끌고 가 어민들에게 귀순을 강요하면서 폭행을 가했다"며 "소식을 접한 각계각층 주민들은 '백령도의 해군기지를 불바다로 만들어야 다소나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분노에 끓고 있다. 이번 사건의 장본인은 남조선 집권자인 박근혜"라고 거친 용어를 써가며 비난했다.

합동참모본부와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왜곡"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31일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했다. 북한이 발사한 수백발의 포탄 중 일부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졌고 우리 군은 대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백령도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으며 백령도행 여객선은 대청도에서 비상정박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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