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상도라 무뚝뚝”… 폭탄주로 내부 달랜 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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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간부 회식 처음 참석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공동위원장단, 팀장들과 저녁을 함께했다. 안 위원장이 저녁 회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새정치추진위원회 출범과 함께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 자리엔 김효석 이계안 홍근명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20명이 참석했다. 윤여준 의장은 "충북 조직책들과 예정해 놓은 약속이 있다"며 불참했다.

안 위원장은 2시간 정도 진행된 저녁 자리에서 폭탄주를 두 번 돌렸다. 안 위원장은 "진작 이런 자리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제가 경상도 남자라 사람들에게 정을 표현하는 걸 몹시 쑥스러워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 "민주당과의 신당(통합신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분이 핵심이다. 여러분을 믿고 가겠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건배사로 "'국민과'를 선창하면 '함께라면'이라고 화답해 달라"고 말했다. 본인은 폭탄주를 먹지 않았지만 자리한 김효석 공동위원장과 송호창 의원도 한 번씩 폭탄주를 제조해 더 돌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통합신당 창당 선언 이후) 여러 사람이 이탈했는데 (안 위원장이) 그런 분들을 다시 데려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의 '파격' 행보를 놓고 참석했던 인사들은 "통합신당 창당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동요하고 있는 조직원들을 다독이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입을 모았다. 안 위원장이 앞으로 통합 일정을 무난히 매듭지으려면 내부 단속이 절실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안철수#폭탄주#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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