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측-서울시 5년간 150억대 계약… 정몽준, 백지신탁으로 진정성 보여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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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지방선거]
野 박홍근의원 “직무관련성 높아”… 鄭측 “당선되면 신탁심사위서 판단”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가 최근 5년간 서울시와 150억 원이 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조달청에서 제출받은 ‘서울시와 현대중공업 계열사 간 거래실적’ 자료에 따르면 2009∼2013년 서울시는 현대중공업 및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상수도사업본부 운영시스템 구축, 도로사업소 굴착기 구매 등 각각 27건(71억208만 원)과 26건(81억2014만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수의계약이 31건이나 됐다.

박 의원은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 주식 보유는 서울시장과 직무 관련성이 매우 크다”며 “‘법 절차’ 운운하지 말고 떳떳하게 (사전에) 백지신탁을 선언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지분의 10.15%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보유 주식 평가총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조9719억 원에 이른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 당선 후 심사위 결정에 따라 백지신탁 여부를 결정토록 한 규정을 읽어 보기라도 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 의원은 7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백지신탁 심사를 받은 바 있다”고 반박했다. 한 측근은 “전기차 사업 등과 관련해 서울시에서 먼저 사업계약 요청이 들어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약이 이뤄졌고 이제는 계약도 만료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를 운영하는 안전행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안행부 관계자는 “공직자가 보유한 주식의 직무 관련성 유무는 공직자 취임 후 1개월 이내에 심사위를 열어 판단하게 된다”며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지금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현대중공업#서울시#정몽준#백지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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