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연락관 연장근무 요청했던 北… 2시간 만에 “전달할 내용 없다” 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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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이 제의한 29일 실무접촉 무산
주중 北대사관 “29일 외신기자회견”… 2007년에는 북핵문제 입장 밝혀

북한이 다음 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28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상봉 준비를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29일 열자고 제의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됐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구체적 날짜를 제의한 지 이틀째인 이날 내내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연장 근무를 먼저 제안했다. 판문점 연락관 통화는 매일 오전 9시(개시 통화), 오후 4시(마감 통화) 이뤄진다. 그러나 오후 6시 10분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늘은 전달할 내용이 없다’고 한 뒤 철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이미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에 합의했음에도 북측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중 북한대사관은 29일 오전 10시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 구 르탄베이(日坦北)로에 있는 대사관 강당에서 중국 주재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AP 로이터 등 서방 언론사와 일본 NHK가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북한대사관 측은 초청 대상, 회견 주제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를 소개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전날에도 필리핀 태국 브라질 등 베이징 또는 서울 주재 대사가 북한 대사를 겸임하는 80여 개국 수교국 대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가졌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2005년과 2006년, 2007년에도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견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이후 강화하고 있는 선전전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북한#이산가족#남북실무접촉#북한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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