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파산한 미국 카메라 필름 업체 코닥의 사례를 들어 군 조직과 간부의 혁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30일 국방부 과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한 2013년 결산보고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든 131년 역사의 코닥은 필름 카메라 시장에 안주한 탓에 결국 회사가 파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부 직원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나 관료주의에 가로막혀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간부들은 불필요한 관습과 절차는 버리고 구성원의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안팎에서는 “국방장관이 글로벌기업의 실패를 언급하며 불필요한 절차에 얽매여 있는 ‘행정 군대’가 아닌 ‘실전형 군대’로 거듭나라고 주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군 관계자는 “김 장관은 특히 ‘상관에게 한번 보여주고 마는,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드는 등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없애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실제 현장을 방문했을 때 지휘관으로부터 부대 내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얼마나 없앴는지 보고받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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