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명성 작심 발언 쏟아낸 윤석열 지청장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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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법사위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특별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창도 참석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법사위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국정감사는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여야의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특별수사팀장에서 배제된 윤석열 여주지청창도 참석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항명'성 발언을 쏟아낸 윤석열(53·사법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지청장은 이날 논란거리인 공소장 변경 관련 보고 여부와 관련해 "공소장 변경허가 신청을 위해 조영곤 서울지검장(55)으로부터 네 차례 구두 승인을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조 지검장이 격노해 '야당 도와줄 일 있나', '야당이 이걸 갖고 정치적으로 얼마나 얘기하겠나', '정 그렇게 하려면 내가 사표를 낸 뒤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사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관련이 있다고 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아 여권을 곤혹스럽게 했다.

조영곤 지검장은 윤석열 지청장의 거침없는 발언에 "저는 이렇게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지청장은 검찰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석열 지청장은 1994년 대구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잠시 공직을 떠나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이듬해 다시 검찰로 복귀해 대검 검찰연구관과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치며 특별수사 분야에서 눈에띄는 성과를 이뤘다.

2007년 대검 연구관 시절,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수사에 참여했고 중수부 시절에는 현대자동차 비자금 의혹 사건과 C&그룹 수사를 맡기도 했다.

특별수사의 대표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시에는 LIG 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 사건을 수사해 구자원 회장 등 3부자를 모두 법정에 세웠다.

지난해 한상대 전 검찰총장 퇴진을 불러온 '검란(檢亂)' 사태 때는 한 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강경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4월 18일 여주지청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위해 TF가 꾸려지면서 팀장을 맡아 수사를 이끌어 왔다.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구속영장 청구 및 선거법 위반 적용을 두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공안통 검사들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지청장은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번 사건을 수사하다 상부보고 누락과 지시 불이행 등으로 지난 17일 업무에서 배제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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