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고성-철원-연천 평화공원 유치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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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가는 길 DMZ 세계평화공원/준비해야 하나 된다]
평화포럼 여는 파주 “7년전부터 준비” 강원도는 금강산-설악산 연계 내세워

비무장지대(DMZ)에 인접한 경기도와 강원도는 물론이고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미 ‘DMZ 세계평화공원’ 유치 경쟁에 발 벗고 나섰다.

국회에서는 벌써 두 차례에 걸쳐 ‘DMZ 세계평화공원’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입지 선정’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관 부서인 통일부는 상징성과 역사성, 접근성 등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한다는 원칙을 밝힌 뒤 “범정부적인 DMZ 세계평화공원 기획단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단계”라며 ‘입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이미 7년 전 파주 초평도 등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는 청사진을 수립해 놓았다며 ‘준비된 후보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는 27일 파주에서 정전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여는 등 선점 효과를 노리는 전략을 세웠다. 황진하 의원(경기 파주을)은 “파주는 수도권과 가깝고 남북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교통망이 있다”며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임진각 등이 있는 파주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인재 파주시장도 “평화공원의 입지를 단순히 정치적 논리로 풀어서는 안 된다”며 “옛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동아일보, 채널A와 함께 평화포럼을 진행할 정도로 ‘파주=평화’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평화공원 입지로 파주만 한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생태 관광지인 금강산과 설악산이 위치한 강원도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는 DMZ 공원을 전 세계적인 ‘평화 및 생태’ 공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철원군은 지난달 ‘평화공원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었고, 고성군도 주민 서명이 담긴 평화공원 유치 건의문을 정부에 전달했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은 “우리의 상흔을 후대에 알리고, 세계를 향해 한국이 진정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것을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강원이 적격”이라고 말했다.

경기 연천군도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이자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연천)은 “남북이 하나가 되고 전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DMZ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진균·조영달 기자 leon@donga.com
#파주#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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