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첫 경찰청장에 이성한 부산지방경찰청장(57·사진)이 내정됐다. 경찰위원회는 15일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유임이 점쳐졌던 김기용 경찰청장은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11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서울 출신인 이 후보자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간부 후보 31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가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등 다른 권력기관장의 지역 배분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지역 색이 강하지 않은 이 후보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만한 성품으로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새 정부의 핵심 과제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척결에 적임이라는 평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경찰청 과학수사·지능범죄수사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과장, 경북경찰청 차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경찰청 외사국장, 충북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수사, 정보, 외사 업무를 거쳤지만 외사 부문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경찰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무거운 책임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인 4대 사회악을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박 대통령의 ‘경찰청장 임기 보장’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김기용 청장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경찰위원회가 소집되기 직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 임기제가 도입된 2004년 이후 임명된 경찰청장 7명 중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택순 전 청장 한 명뿐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