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 임관식 2014년부터 학교별로 따로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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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與요구 수용… “다 참석할 것”
합동행사 숙박-교통대란 등 부작용

육·해·공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생도 및 학군사관후보생(ROTC) 등의 장교 합동임관식이 2014년부터는 학교별 임관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의 식사 자리에서 군 통수권자가 각 학교별 졸업·임관식에 참석해 격려하는 게 통수권 확립에 도움이 된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박 대통령이 ‘올해는 이미 합동임관식 일정이 잡혀 있으니 그대로 진행하지만 내년부터는 각 사관학교별로 졸업·임관식을 하게 해서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확답을 줬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임관식 분리 건의를 받아들인 것은 각 군의 사기 진작이란 측면과 함께 과거 고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수행하며 각 사관학교 임관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합동임관식 폐지가) 군 통수권자의 의지라면 그대로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각 사관학교의 졸업·임관식이 날짜를 달리해 진행됐고 대통령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각 행사에 참석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모든 임관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고 참석할 임관식의 순번을 정했다. 2011년부터는 졸업식은 학교별로, 임관식은 합동으로 치렀다. 합동임관식에 대해 군 당국은 “각 군 신임 장교들의 합동성을 강화하고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비슷한 성격의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하는 비효율을 없앨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편의만 생각한 발상”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생도와 가족 수만 명이 행사장인 계룡대에 몰리다 보니 합동임관식 당일에는 교통·숙박·식당 대란이 발생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생도 1인당 동반 가족 3명’이란 웃지 못할 규정까지 생겼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군인 가족에게는 최고의 경사인데 축하도 마음껏 못해 주느냐”는 민원이 많았다. 개별 졸업식과 합동임관식 사이에는 신분이 애매해 ‘유령 소위’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합동임관식#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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