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후츠파 정신’ ‘요즈마 펀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일 03시 00분


김종훈 미래창조 장관 후보… 신생 벤처기업이 고용 주도한 이스라엘식 경제구조 강조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 같은 문화가 퍼져야 합니다. ‘요즈마 펀드’ 같은 지원책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야 합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창조경제 실현 방안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며 한 말이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김 후보자가 이스라엘 사례를 많이 들면서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했다”며 “기존 산업의 혁신보다는 벤처 창업 활성화에 무게를 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대담함, 뻔뻔함, 무례함’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후츠파 정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을 북돋는 이스라엘 사람들 특유의 정신적 바탕으로 꼽힌다. ‘혁신’이라는 뜻의 요즈마 펀드는 담보가 없어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자금 조달을 돕는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이다. 둘 다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창업 대국이 된 바탕이다.

이 말대로라면 김 후보자가 생각하는 창조경제는 ‘대기업과 영세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된 경제구조를 신생 벤처기업들이 부가가치와 고용 창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같은 구조로 바꾸는 것’인 셈이다. 미래부도 ‘창의적 아이디어로 과감하게 창업하는 인재 육성’, 그리고 ‘그런 인재가 쉽게 자금을 모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정책의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활동을 마치며 발표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도 이와 겹치는 내용이 많다. 인수위는 국정과제에서 “중소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이라고 못 박고, 창업·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산학연(産學硏) 협력을 통한 창업과 신산업 창출,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정과제에는 이런 창업이나 혁신을 ‘아래에서부터 솟아올라 오는 식으로’ 이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부분이 많다. 지방정부가 관내 산학연 자원과 기술혁신 수요를 찾아 지원하는 역량을 키우게 하겠다거나, 지역별로 특성화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 산업을 위축시키는 인터넷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내용 등이다.

장강명·김용석 기자 tesomiom@donga.com
#후츠파 정신#요즈마 펀드#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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