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도 “이동흡 자진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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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최고위원 공개 비판… ‘李 지지’ 이한구대표에 불똥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사진)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25일엔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도 처음으로 자진 사퇴 요구가 나왔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광주전남 지방중소기업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사적 유용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 외에도 여러 반칙이 있었다”며 “이 후보자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에 넣어 쌈짓돈처럼 사용했고 이자가 높은 단기 고수익 금리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까지 했다. 국민의 세금을 갖고 이자놀이를 한 것”이라며 “이런 분이 어떻게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라’고 국민을 설득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를 적극 두둔한 이한구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헛소문으로 피해 입은 사람을 자진 사퇴시키자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이었던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라디오에서 “청문회 과정을 지켜본 국민은 이 후보자가 헛소문의 피해자인지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를 겨냥해 “여당의 일부 책임자만이 옹호하는 이 후보자는 하루 빨리 사퇴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이 원내대표를 향해 “수구꼴통의 본색을 보여주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화성에서 온 사람인가”라고 원색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경북고) 3년 후배라는 것을 언론 보도 보고서야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비대위에서 “도덕성, 직에 대한 수행 능력 등을 제대로 검증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미국은 공직자 임명 때 200여 개 문항에 걸쳐 사전검증을 벌인다”고 말했다.

이남희·길진균 기자 irun@donga.com
#이동흡#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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