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홈피 주체 연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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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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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초 개편때 파격적 삭제… 본보 보도 3일만에 다시 표기

북한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가 10일 ‘주체102(2013)년 1월 10일’과 같은 과거 연도 표기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사진 출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가 10일 ‘주체102(2013)년 1월 10일’과 같은 과거 연도 표기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사진 출처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 개편으로 없앴던 ‘주체’ 연호를 되살렸다. 본보가 연도 표기에 변화가 있음을 지적한 지 사흘 만이다(본보 7일자 A12면 참조).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는 10일부터 연도 표기를 ‘주체102(2013)년 1월 10일’로 바꿨다. 5일 홈페이지를 개편한 뒤 ‘2013-01-05’와 같이 서기(西紀)만으로 표기했던 것을 예전 방식으로 되돌린 것이다. 영문판 홈페이지도 ‘Juche102(2013)’로 표기를 바꿨으며 홈페이지 관리자 메일 주소로 공개했던 ‘kcna@gmail.com’ 안내문도 삭제했다.

1997년 도입된 ‘주체’ 연호는 김일성 생일을 원년으로 하는 북한식 연도 표기법이다. ‘주체’ 연호와 서기를 병기할 수 있지만 서기만 써서는 안 된다.

북한 통일전선부 출신인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는 “통전부 인력 2000여 명 가운데 남한 언론만 24시간 전담 모니터하는 요원들이 있다”며 “동아일보의 ‘주체 연호 실종’ 기사를 보고하고 수뇌부는 이를 반영해 연도 표기를 수정하는 소동을 치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도 “중앙통신 홈페이지는 대외용인 만큼 변화를 주려 시도했다가 내부의 비난에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조선중앙통신#주체#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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