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朴당선인 청와대 회동… 오찬-만찬 대신 ‘티타임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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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분위기 화기애애”
盧-MB는 2시간10분간 만찬… 정책노선 달라 의견충돌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식사 없는 40분 회동’은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과는 사뭇 달랐다.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인은 대선 9일 만인 12월 28일 오후 6시 반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 10분 동안 백악실에서 만찬을 겸해 만났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당선인의 회동은 대선 4일 만인 12월 23일 오찬을 겸해 낮 1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박 당선인 측이 식사보다는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배석자 없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이 단독 회동한 점은 2002년 김대중-노무현 회동 때와 같다. 2007년 노무현-이명박 회동 때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 천호선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 이 당선인 측에서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과 주호영 대변인이 배석했다.

박 당선인의 조윤선 대변인은 회동 분위기에 대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2007년 노무현-이명박 회동 때는 정권교체라는 점 때문에 다소 긴장감이 느껴졌다. 특히 두 사람의 정책노선이 극명하게 달랐던 교육과 부동산 정책에서 큰 의견 차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와 BBK 특검법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논란이 일었던 노무현 정부의 주요 문서 폐기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일부에서 말하는 문서 폐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양측 대변인이 비공개 회동 부분에 대해서도 대화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브리핑했다. 2002년 김대중-노무현 회동 때는 대북 중유공급 중단을 포함한 북핵 문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정 등 국제관계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명박#박근혜#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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