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중동 민생행보… 5년전 MB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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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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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이틀째 성탄절 봉사활동… 인수위 인선 신중모드로
MB는 1주일만에 마무리

직접 만든 도시락 들고 쪽방촌 방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근혜사랑’ 등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만든 도시락을 홀몸노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의 한 방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직접 만든 도시락 들고 쪽방촌 방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인 25일 ‘근혜사랑’ 등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만든 도시락을 홀몸노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의 한 방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중동(靜中動) 속 민생행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지난 일주일간 행보를 정치권에선 이렇게 정의한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당과 여러 외부 행사를 오가는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면서 속전속결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를 마무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비슷한 행보… 첫 주말부터 엇갈려

박 당선인과 이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일정으로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운영의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주한 미국·중국·일본·러시아대사를 잇달아 만나며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주한 미국·일본대사를 만난 뒤 저녁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박 당선인은 21일 당사 집무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때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청와대 인근 안전가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비슷했던 행보는 당선 후 맞은 첫 주말을 기점으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22일과 23일 박 당선인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별도 일정 없이 조용히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안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측근 및 자문단과 테니스를 치고 뉴라이트연합 송년회와 손녀 돌잔치에 참석하는 등 대외활동으로 바쁘게 보냈다.

○ 朴, 25일 쪽방촌 봉사활동

박 당선인은 24, 25일 성탄절 봉사활동으로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25일에는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직접 만든 도시락을 홀몸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배달했다. 인수위 인선 발표는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 3명을 임명하는 것으로 최소화했다. 시간에 쫓겨 성급하게 인사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26일엔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경련을 방문해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이 대통령은 24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만나 논란이 됐던 ‘대권-당권 분리론’에 대해 “당헌 당규를 고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25일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필두로 인수위 7개 분과 간사를 전격 발표하고 이튿날 현판식을 갖는 등 일주일 만에 인수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 朴 대통합 메시지 vs MB 선진화 강조

두 사람의 발언도 차이를 보였다. 대선에서 ‘51.6% 대 48.0%’라는 팽팽한 싸움을 벌였던 박 당선인은 대통합과 야당과의 협조를 강조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20일 첫 기자회견부터 “앞으로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해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철학인 ‘실용’을 내세우는 발언이 잦았다. 그는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겠다”고 밝혔다.

또 박 당선인이 소외계층을 만나며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민생에 방점을 뒀다면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제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박근혜#정중동#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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