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에 “왜 국회의원직 사퇴않았느냐” 비판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21일 당 상임고문단과 조찬 회동을 갖고 당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당 대표대행을 겸하고 있는 문 전 후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봄에 실시하는 방안도 있고, 가급적 빨리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도 있다”고 했고, 상임고문들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문 전 후보에게 “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것과 대조를 이뤘다는 점을 나무랐다는 것. 문 전 후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의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선 출마만으로 의원직을 그만두지는 않겠다고 (총선 때) 유권자들께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었다.

문 전 후보는 이어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캠프’ 해단식을 갖고 “지지해 주신 1500만 국민들께 죄송스럽고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힘만으로는 새 정치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걸 선거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시민사회세력이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고 견인해야 한다. 민주당을 보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만들어 나가는 데 역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시민사회를 포함한 신당 창당 또는 민주당 몸집 키우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전 후보는 “호남(득표율 89.2%)이 깜짝 놀랄 정도로 지지해 줬다. 제가 뜻을 이루지 못해 호남분들에게 상실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정권교체)를 받들지 못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웃으며 “우리(김 전 대통령)도 몇 번이나 떨어졌다”고 위로하면서 “꼭 정권교체가 되길 바랐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여사가 “부산에서 너무 적은 표가 나왔다”고 하자 문 전 후보는 “그래도 지난번(2002년 대선)보다는 10% 정도 높게 나왔다”고 답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문재인#민주통합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