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 ‘미스터리맨’ 최춘식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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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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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공로로 주석단에 합류… 北, 김정일 시신 외신에 공개

김정일 1주기 행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옆자리를 차지했던 신원 미상의 인물이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사진)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이 남성이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의 공로자인 게 유력해 보인다”며 “특히 1주기 행사 참석자 명단에 최춘식이라는 이름이 있어 관련 자료와 대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자연과학원은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에 해당한다. 각종 무기 개발을 담당하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도 올라있다. ‘로켓 개발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주규창 노동당 기계공업부장도 1991년부터 8년간 제2자연과학원장을 맡아 ‘백두산1호’ 등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이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참석자라고 호명한 사람은 모두 28명이다. 이 중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이 아닌 사람은 최춘식과 최근 대장으로 복권돼 인민무력부장을 맡은 김격식뿐이었다. 통신은 최춘식의 이름을 제일 마지막에 부른 다음 “인공지구위성 발사 성공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 노동자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최춘식이라는 이름은 16일 열린 중앙추모대회 참석자 명단에도 들어가 있다.

최춘식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장례위원 명단에서 이제선 원자력총국장 바로 앞인 155번째에 호명됐다. 정부 당국자는 “장례위원 서열대로라면 최춘식은 김정은 옆에 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석단에도 올라갈 수 없다”며 “장거리로켓 발사 성공의 공로자로 특별대우를 받은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방부 처리한 김정일의 시신을 외신에 공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18일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이 17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인민복을 입은 김정일의 시신을 공개했다”며 “유리관 안에 놓인 시신은 붉은 천으로 덮여 있고 얼굴에는 조명이 비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유리관이 있는 방에는 요트와 전용열차, 점퍼, 선글라스, 키높이 구두 등 김정일이 평소 사용하던 물건이 함께 전시됐으며 책상에는 노트북컴퓨터 ‘맥북 프로’도 놓여 있었다고 AP는 소개했다. AP는 북한이 시신을 공개하면서도 금수산태양궁전 안으로 카메라를 갖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북한 매체를 통해 시신 사진을 배포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경우 사망한 지 1년이 된 1995년 7월 8일 금수산기념궁전 개관식을 하면서 일부 참석자에게 시신을 공개했고 사망 2년이 지난 1996년 7월부터 일반인의 참배도 허용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정은#최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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