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朴 “文정권 어떨지 두렵다” vs 文 “朴 되면 가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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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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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못 막은 유세 열기 14일 겨울비가 내리는 중에도 유권자들을 향한 대선후보들의 호소는 이어졌다. 한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이 비를 맞으며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비도 못 막은 유세 열기 14일 겨울비가 내리는 중에도 유권자들을 향한 대선후보들의 호소는 이어졌다. 한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이 비를 맞으며 후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박근혜 ‘경부선 유세’

“12월 19일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승리를 선언하고 흑색선전이 사라지고 마타도어를 뿌리 뽑는 새 정치의 시대를 열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4일 부산-경남-대전-서울에 이르는 ‘경부선’ 유세에서 거듭 흑색선전과의 전면전 의지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진주, 부산 유세 등에서 “국정원 직원 70명이 모여서 여론조작을 한다고 전국에 생중계했는데 막상 가보니 여직원 혼자 사는 10평짜리 자취방이었다”며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와야 하는데도 오로지 선거에 이기겠다는 목적 하나로 28세 미혼 여성에게 집단적 테러를 가했다”고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지금도 이러는데 정권을 잡으면 어떨지 두렵다”며 “저는 어떤 흑색선전에도 굴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부산 경남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35% 이하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 바라는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면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토해양수산부를 부활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만들고, 자갈치시장을 글로벌 수산 관광 명소로 재창조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진주 유세 때는 “민주당은 진주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진주에 지키겠다고 하고 전주에 가서는 빼앗긴 거 돌려주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을 바꾸는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진주 미래, 우리나라 미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폭우로 차가 막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늦어졌지만 박 후보 유세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부산 서면 천우장 일대는 거의 통행이 마비될 정도였다.

한편 이날 이재오 의원은 방송찬조연설에 출연해 “박 후보와 자라온 과정도, 개인의 가치관 철학 정치적 견해도 다르고 많은 의견 차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개인 간의 갈등은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지만 이번 대선은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주·부산=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문재인, PK 집중유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4일 경남 거제와 창원, 양산, 울산을 거쳐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박 후보의 유세장 바로 맞은편인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맞불을 놓았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문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서면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문 후보의 유세에 앞서 문성근 시민캠프 공동대표 등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찬조연설에 나서 분위기를 띄웠다. 응원곡 ‘그대에게’가 울려 퍼지며 문 후보가 등장하자 지지자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문 후보를 촬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되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이다. 부산시민이 가짜 정권교체가 아니라 진짜 정권교체를 해 줘야 한다”며 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며칠 동안 분위기가 무섭게 확 바뀌고 있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대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자신을 지지한 것을 두고선 “영남 민주화세력이 다시 뭉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울산 ‘젊음의 거리’와 부산 경성대 유세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젊은이들의 힘이 절실하다며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해외에 계신 국민은 71.2% 투표율을 기록했다. 젊은 사람들이 부재자 투표를 하기 위해 한두 시간씩 기다리고 줄을 섰다”며 “이제 우리 차례인데 투표율 몇 %를 만들어 주시겠나? 투표율이 높으면 제가 무조건 대통령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첫 유세인 거제에서만 박 후보의 네거티브 관련 기자회견을 비판했을 뿐 이후엔 언급을 자제했다. 자신이 직접 네거티브 공방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경제민주화와 복지, 안보 등 정책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다 가짜 민주화”라며 “박 후보가 말하는 복지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차별적 복지다. 안보 역시 민주당 보고 안보 불안이라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창원=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박근혜#문재인#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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