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1t이하 소형-경량급 이미 성공했을 가능성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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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의 핵탄두 기술수준은

북한은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할 수 있는 로켓 기술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로켓 기술을 보유했다고 해서 ICBM 개발이 끝난 것은 아니다. ICBM 기술을 완성하려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우주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기술이 필요하다.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하려면 1t 이하 규모로 소형화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두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의 소형·경량화 기술을 상당히 향상시켰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6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2006, 2009년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보면 (핵탄두 소형·경량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탄두 소형화 못지않게 ICBM의 실용화에 중요한 것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다. ICBM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발생하는 엄청난 마찰열을 견뎌내야 무기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열을 견디면서 탄두를 보호하는 ‘삭마제(削磨劑)’ 물질은 ICBM을 보유한 극소수 나라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2000∼3000도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ICBM은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떨어져 6000∼7000도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데 북한이 이 정도 기술을 가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핵탄두 기술#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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