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경험-정책에서 앞섰다”… 安측 “새로운 미래 제시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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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토론 아전인수 평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TV토론 결과를 놓고 22일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 문 “비교우위” vs 안 “미래 선보여”

문 후보 측은 “문재인의 비교우위를 잘 드러낸 토론이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문 후보가 안정감 있게 국정 전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토론 전반을 주도했다”며 “국정운영의 경험, 수권능력의 경륜에서 문 후보가 총론뿐만 아니라 각론에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잘 준비돼 있다는 비교우위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북 관계에서 문 후보가 매우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도 “문 후보가 역시 국정경험이 바탕이 돼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들에 대해 각론 준비가 잘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안 후보 측은 “기성 정치인과 다른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했다.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서 “상식을 기준으로 기존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를 하고자 하는 큰 틀을 잘 말씀드렸다”며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하는 융합적인 사고, 이 시대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사고에 대해서도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나중에 조금 감정의 기복을 보인 것 같았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전망을 못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보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제3자인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트위터에 “참 재미없네요. 공자와 맹자가 같은 시각, 같은 공간에서 토론한 것은 처음입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정치권에선 동아일보가 대선 매니페스토 평가 교수 등 10인에게 두 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문 후보 우세 6명, 안 후보 우세 3명, 무승부 1명’이었다는 22일자 본보 보도가 화제가 됐다.

▶본보 22일자 A5면 전문가 10인에 물으니… 文우세 6 : 安우세 3 : 무승부 1

문 후보 캠프 측은 설문 결과에 반색한 반면에 안 후보 캠프는 보도 내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에 “토론은 우리 측 지지자들을 위한 게 아니라 중도 보수층 지지자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승부는 반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전국시청률 18.8%

단일화 TV토론 합산 시청률은 18.8%로 최종 집계됐다. 22일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1 9.4%, SBS 5.0%, MBC 4.4%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24.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22.1%), 부산(19.7%), 대구·구미(12.5%) 순이었다. 연령별 시청률은 50대 여성(14.26%), 60대 이상 남성(13.08%), 40대 여성(13.59%) 순으로 조사됐다.

2002년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단일화 TV토론 시청률은 29.2%(AGB닐슨 전국 기준)였다. 당시보다 10.4%포인트나 하락한 원인에 대해 방송사들은 △오후 7시에 방영된 2002년 토론과 달리 늦은 시간인 오후 11시 15분에 방영된 점 △종합편성TV를 비롯해 케이블 채널의 영향력이 확대된 점 △문-안 단일화 지연에 대한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영일·김윤종 기자 scud2007@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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