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캠프 “安은 본선에 강한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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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겨냥 ‘安 vs 朴’ 몰기… “文지지 교수 명단 도용” 주장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11일 종합정책공약집 ‘안철수의 약속’을 발표하면서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보다 정치 쇄신과 정권 교체를 유난히 강조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여러 번 언급하며 각을 세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안철수 vs 박근혜’ 프레임을 짜고 들어가면서 본선 경쟁력의 우위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안 후보는 ‘정치 쇄신을 이루고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이 이뤄지면 우리 정치는 달라지지 않을 것”, “(나의 출마선언 후) 박 후보의 대세론은 무너졌다” 등 ‘안 vs 박’ 구도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했다. 안 후보 측은 또 후보 등록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지지율 차를 크게 벌릴 경우 양보도 얻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 뒤 곧바로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 갔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나흘째 호남에 머물며 안 후보의 ‘호남 사위론’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12일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의 노조를 방문한 뒤 부산대에서 특강을 할 계획이다. 귀경 후엔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자전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에 참석한다. 시사회에는 문재인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안철수와 함께하는 광주·전남시민정책포럼’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 광주시당이 9일 발표한 ‘호남지역 교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명단’과 관련해 일부 교수들이 이름을 도용당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정책포럼 정진욱 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남대 A 교수와 B 교수는 문 후보 지지 선언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조선이공대 C 교수는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명단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문 후보 지지 교수가 많아 정확한 명단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안철수#문재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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