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미지 승자는… 찰나의 미학에 웃고 우는 빅3 아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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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선후보 캠프 공보단은 매일 아침 신문에 실린 후보 사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매일 한 장씩 실리는 후보의 표정, 배경, 옷차림 등에 따라 금방 그날 ‘이미지의 승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3일 ‘과학기술마라톤대회’에 운동복을 입고 나갔지만 다음 날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선대본부회의에서는 “박 후보의 운동복이 검은색이어서 화창한 가을 날씨에 생기 있는 빨간색 옷을 입은 참석자들에 비해 우중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사진①)

캠프는 박 후보가 권위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늘 선발대를 보내 현장을 미리 점검한다. 최근 박 후보 뒤에 짧은 머리와 빨간 운동화로 화제인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을 자주 배석시키는 것도, 박 후보가 젊은이들과 만나 웃는 모습(사진②)을 자주 선보이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6월 24일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가 특전사전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호용 전 국방장관과 악수하는 장면(사진③)이 보도돼 홍역을 치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의 무력진압에 대한 호남의 아픈 기억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17일 김대중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토론회 사진에서 이희호 여사 옆에 박 후보와 안 후보가 앉고 문 후보가 빠진 것을 두고도 캠프 참모들은 “호남 민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13일 과학기술나눔마라톤 대회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와 안 후보를 양 옆에 놓고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모습(사진④)은 대선후보의 화합을 이끄는 인상을 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는 19일 신문에 실린 소설가 이외수 씨와의 사진을 보고 뒤늦게 ‘아차’ 했다. 허리를 낮게 숙인 이 씨와 달리 안 후보는 허리를 거의 세우고 인사하는 모습(사진⑤)이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도 지난달 26일 소파의 상석에 앉은 채 이 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보도돼 캠프 내에서 오만하게 비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 후보는 과학기술나눔마라톤 대회에서 일찍 자리를 뜬 다른 후보들과 달리 2km가량을 실제로 뛰었다. 뛰는 모습(사진⑥)이 나가면서 안 후보 페이스북에는 “체력 짱” “철수의 진솔한 모습” “대선도 완주하세요” 등 호의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반면 17일 경기 부천시 테크노파크 내 로보파크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어린이들이 안 후보에게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고 로봇 조립에만 열중하는 장면이어서 ‘안철수의 굴욕’이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채널A 영상] 단독/‘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지지 후보 곧 공개”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대선후보#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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