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DJ가 화합 당부”… 安 “햇볕정책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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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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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토론회’ 참석

朴-安, 호남 표심잡기 행보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이희호 여사(앞줄 왼쪽부터)가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朴-安, 호남 표심잡기 행보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이희호 여사(앞줄 왼쪽부터)가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 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유신의 피해자’로 꼽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철학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했다. 박 후보는 1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2004년 DJ와의 만남을 회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동서화합이 중요하고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내가 못한 것을 박 대표가 하라. 미안하지만 수고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 말에 보답해야 할 때다. 그 길은 동서가 화합하고 민주화와 산업화 세력이 화합하고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을 없애는 것”이라며 “국민대통합으로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갈 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DJ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행사장에 갔다. 박 후보는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면 여성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덕담을 해줬던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2개월여 만에 다시 인사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이 행사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 “1997년 (대선에서) 국민이 김 전 대통령을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변화였다. 2012년 (12월 대선에서), 1997년의 새로운 변화가 다시 재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햇볕정책의 성과를 계승해 더 발전시키겠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꿈을 이제는 저희가 실천해야 하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DJ의 계승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낡은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충북 청주 방문 일정으로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동영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동교동계 출신인 김기석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중앙선대위 직능총괄상임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참여자들의 법적 명예회복을 위해 ‘부마민주주의재단’ 설립을 위한 특별법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마민주항쟁 부산동지회원 6명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후보의 국민대통합의 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의 노승일 회장과 이일호 부회장은 국민대통합위원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제주도당 대선선대위 출범식에서 “4·3사건의 희생자와 가족이 겪은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저와 새누리당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선 신공항 건설에 대한 건의를 받고 “(기존 공항을) 확장하느냐, 신공항을 건설하느냐는 제주도민의 뜻을 담아 전문가들이 실질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도록 하겠다”며 “제가 공약으로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세종대 특강에서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 정치가 3가지 정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대통령과 국회의 특권 내려놓기를 정치개혁의 3대 요소로 꼽았다.

협력의 정치와 관련해 그는 18대 국회의 4대강 예산 및 ‘부자 감세’ 법안 처리를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한번 어떤 것을 하겠다고 결심하면 당론에 따라 여당 의원들은 거수기가 되고 야당은 그걸 막으려고 국회 문을 걸어 잠그고 농성하고 몸싸움했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4·11총선 직후 양당이 국민에게 제일 먼저 약속한 것은 스스로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이었다”며 “지금 내려놓은 특권이 있느냐…. 유권자인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박근혜#안철수#김대중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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