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安캠프…하버드대 대학원생이 잡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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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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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파-박사급 팀원들 즐비… 安측 “일 시키기 미안할 정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대변인실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박소령 씨(32)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학 석사 과정을 휴학 중이다. 최근 하버드대 학생 및 졸업생 4명과 함께 해외의 대선 토론을 분석한 책 ‘속지 않는 국민이 거짓 없는 대통령을 만든다’를 펴냈다.

그의 역할은 주로 기자들에게 사진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공지사항을 문자메시지로 알리거나 기자들의 주소록을 만드는 일이다. 캠프 관계자는 “고급 인력에게 자료 복사 같은 일을 시키기가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출마 취지에 공감한 박 씨는 어떤 일이든 기여하고 싶다며 캠프에 참여했다고 한다.

안 후보 캠프의 자원봉사자 중엔 박 씨와 같은 젊은 고학력자가 많다. IT혁신팀의 유모 씨(32)는 영국 런던대 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고 유엔 우주사무국에서 준전문가(associate expert)로 활동 중이다. 혁신기획팀의 배모 씨(25)는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자원봉사자 중 최연소로, 상황실에서 일하는 전영재 군(19)은 민족사관고 출신으로 미 애머스트대를 휴학 중이다. 정책기획팀의 김모 씨(36)는 패션 분야의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 설립자로, 유엔 지구환경정상회의 한국대표단으로 참여했다. 일정기획팀의 김모 씨(26)는 최근 맥킨지에 합격한 뒤 입사를 연기하면서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캠프에 변호사가 많이 참여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비서실장 조광희, 상황실장 금태섭, 대변인 정연순 변호사뿐 아니라 후보 일정을 사전 답사하고 수행하는 역할을 박상혁 변호사(39)가 하고 있고 민주통합당에서 ‘MB·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상갑 변호사(45)가 민원팀장을 맡았다. 민원팀원 중에도 변호사가 있다. 정책팀원들은 대부분 박사학위 소유자다. 캠프가 고학력 엘리트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채널A 영상] 안철수 캠프는 ‘탈영병’ 집합소?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캠프#고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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