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마지막 軍수뇌부 인사는 지역 고려한 ‘탕평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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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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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육군총장에 강원출신 조정환, 제3군사령관 권혁순, 제2작전사령관 김요환
중장 이하는 이달말 인사

정부는 2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조정환 제2작전사령관(57·대장·육사 33기)을 내정했다. 또 권혁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58·중장·육사 34기)과 김요환 육군참모차장(56·중장·육사 34기)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제3군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에 각각 내정했다.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며 육군총장 이·취임식은 10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현 정부의 마지막 군 수뇌부 인사라는 점에서 군 안팎의 관심을 받아왔다. 김상기 육군총장이 12월이면 2년 임기를 마치는 만큼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북한의 도발에 안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가급적 빨리 인사를 단행한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다만 조 내정자의 경우 임기 2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기 정권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교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 내정자는 야전부대 지휘관 경험이 풍부하고 정책 분야에 정통하며 육본 계획편제차장 및 작전과장, 보병학교 전술학처장 등을 지내 작전 및 교육훈련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제2작전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형 강군 육성을 강조했다. 또 ‘워크 하드(work hard·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현명하게 일하기)’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없애고 전투 임무에만 전념하는 부대 기풍을 조성하는 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출신인 조 내정자의 발탁은 정승조 합참의장(호남), 최윤희 해군총장(경기), 성일환 공군총장(경남) 등 현재 군 수뇌부의 출신 지역을 고려할 때 ‘지역 탕평인사’로 평가된다. 조 내정자는 이번 인사에서 경북 김천 출신의 이홍기 제3군사령관(59·육사 33기)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3군사령관 내정자는 경북 출신으로 야전과 교육훈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 출신인 김 2작전사령관 내정자는 작전과 조직편성, 교육훈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로 육사 34기는 권오성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비롯해 한 기수에서 대장을 3명이나 배출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군 통수권자의 통수지침을 구현할 수 있는 개혁성, 전문성, 리더십과 더불어 미래 안보환경에 대비한 작전지휘능력과 식견 등을 고려해 적임자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후속 중장 이하 장성급 인사는 이달 말에 이뤄질 예정이다.

▽조정환 육군참모총장 △강원 인제(57) △춘천제일고 △육군참모차장 △22사단장 △육군교육사령부 교육훈련부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권혁순 제3군사령관
△경북 포항(58) △포항공고 △2군사령부 작전처장 △5사단장 △합참 작전참모부장 △수도방위사령관

▽김요환 제2작전사령관 △전북 부안(56) △서울 경신고 △합참 전비태세검열차장 △3사단장 △육본 정보작전참모부장 △수도군단장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국방#육참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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