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새로운 한국전쟁 시나리오 완성”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 유엔연설서 원색적 비난

북한이 유엔 무대에서 “남북 관계가 악화된 것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책임”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미국이 새로운 한국전쟁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근거 없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은 1일 유엔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으로 한반도는 불씨 하나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이 됐다”며 “미국이 적대정책을 거두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이미 새로운 한국전쟁을 일으킬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실행할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인내심과 국방 저지력으로 미국이 전면전을 도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또 “남한 정부는 6·15남북공동성명(2000년 김대중 정부)과 10·4선언(2007년 노무현 정부) 등 모든 남북 합의를 무효화하면서 남북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갔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한이 최악의 국가적 손실을 겪은 북한 주민의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고 굴욕감을 안겨주는 정치적 테러까지 저지르면서 남북 관계는 파산했다”며 남북 관계 냉각의 모든 책임을 남한 정부에 돌렸다.

박 부상은 이날 한국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측의 발언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임을 (북측도) 잘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북한#한미 맹비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