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재벌을 두들겨 패는 대상으로 봐선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일 09시 36분


코멘트

"재벌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안되도록 제도 만들어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경제정책총괄역을 맡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동아일보 DB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경제정책총괄역을 맡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동아일보 DB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경제정책총괄역을 맡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2일 재벌 개혁과 관련해 "재벌을 두들겨 패는 대상으로 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재벌은 스스로 변화하도록 해야 가장 큰 변화가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재벌이 선의로 스스로 고친다는 것은 현실성도 없을 뿐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벌이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제도를 만들 뿐 아니라 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어떤 특정 재벌 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시장구조도 바꿔야 하고 산업구조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과 산업의 틀에서 스스로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도록 만드는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너무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전체 산업구조와 시장구조를 바꿔야만 기업지배구조도 실효성 있게 작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몽둥이를 덜 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몽둥이도 들고 당근도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며 "(안 후보가)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인 접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똑같은 정책을 내놓아도 실천의 의지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면서 "제가 16년 동안 경제민주화 운동을 하고 안 후보가 저를 선택한 것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후보 진영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장 교수는 과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시절의 소액주주운동을 언급하며 "LG의 경우는 요구하는 변화에 제일 빨리 변화해 큰 다툼 없이 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삼성의 경우는 그런 것을 전혀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송도 하고 다툼도 했다"면서 "재벌은 스스로 변화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동반자였다"고 회고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