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홍사덕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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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명세-회계자료 확보… ‘6000만원 수수說’ 집중 조사

새누리당을 탈당한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0일 오후 홍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모 씨(여)를 소환해 H공업 회장 진모 씨의 전직 운전기사 고모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 사건의 제보자인 고 씨는 검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3월 23일 진 회장과 함께 중국산 담배 상자에 5000만 원을 담아 서울 종로구의 홍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갔고, 진 회장 지시로 신 씨에게 돈이 든 담배상자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오후 3시 홍 전 의원의 종로구 사무실과 성동구 옥수동 자택 등 4, 5곳을 압수수색했다. 진모 씨의 경남 합천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홍 전 의원 사무실 등에서 후원금 명세와 회계 자료, 진 씨 사무실에서 자금 입출금 내용이 담긴 회계장부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올 3월 23일 진 씨가 홍 전 의원을 찾아가기 전 5000만 원을 출금한 기록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제보자 고 씨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홍 전 의원 측에 500만 원씩을 보냈다는 주장과 관련해 “합천 축협판매장에서 한우 선물 세트를 구입한 뒤 비닐랩으로 싼 5만 원권 500만 원을 선물세트 6번째 칸에 넣고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또 “진 씨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선관위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한 적 없다. 해고당한 것에 화가 나서 제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씨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달 6일 고 씨가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했고 다음 날 ‘공직선거법으로 최고 5억 원 포상을 받을 수 있다’며 협박했다”고 한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검찰은 조만간 진 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홍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씨가 이 사건에 개입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씨는 10여 년 전 진 씨를 홍 전 의원에게 소개한 인물이며, 5000만 원을 주고받는 과정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새누리당#홍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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