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길 “사람이 무섭다…친구 태섭이에 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3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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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안철수 불출마 종용ㆍ협박'에 이어 '고의 교통사고' , '택시 탑승 거짓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4·11 총선을 계기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정치초년병으로서 아침 출근시간에 대학동기인 친구에게 전화를 한 문제가 이토록 상당기간 동안 언론과 국민의 관심대상이 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고, 그러기에 더더욱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태섭이(금태섭 변호사)를 친구라고 생각하였는데 태섭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며 "예상 못한 긴급 기자회견에 급하게 대응하면서 당시 기억에 따라 이야기 한 것이 의도적으로 거짓말한 것처럼 취급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 과정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상황에서 약속된 인터뷰에 출연하기 위해 가던 중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어 발생한 교통사고까지 고의로 냈다는 의혹까지 일부에서 제기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이제는 언론 뿐 아니라 세상과 사람이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정 전 위원은 지난 11일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출연을 앞두고 직접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경계석과 가로등을 들이받고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정 전 위원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에 협박조의 전화를 하는 걸 들었다는 택시기사가 나타난 직후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방송출연에 부담을 느껴 고의로 사고를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해명을 한 것이다.

그는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과 이번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고, 국민들께서 알고자 하시는 실체적 진실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확인을 해야 할 부분도 있어 저에게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민과 언론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제 개인적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안철수 교수를 어제 있었던 새누리당 원외당협위원장 행사의 연사로 초청하는 것을 태섭이와 의논할 정도로 저는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로 생각했다"며 "나에 대해 생각을 달리하는 태섭이가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 있는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정 전 위원은 하루 전 안 원장 측 금 변호사와의 통화가 종전에 자신의 설명과는 달리, 택시 안에서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정 전 위원은 '안철수 불출마 종용ㆍ협박' 논란과 관련, 당시 통화 상황을 설명한 부분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그는 "당시 나를 태웠다는 택시기사 이씨가 거짓말쟁이가 아니고 그의 말이 맞다면 내가 착각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엉겁결에 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근했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동안 정 전 위원은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출근하면서 금 변호사와 통화했으며 불출마 종용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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