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대선 D-100]제3후보 잰걸음… 판도 지각변동?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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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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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첫 대선출마 선언 이어 정운찬-이정희-홍세화 움직임
여야 박빙땐 제3후보 영향 커… “찻잔 속 태풍 그칠것” 전망도

여야 주요 대선후보의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제3지대 군소후보들의 출마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사람은 ‘청소년지킴이’ ‘청소년수호천사’로 알려진 강지원 변호사다. 그는 4일 “제18대 대선에 한국 최초의 매니페스토(대국민 정책계약)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대선 도전 선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월 동반성장연구소를 출범한 데 이어 7일 ‘전태일 다리’를 찾아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시에서 열린 ‘동반성장 충청연대’ 워크숍에선 “우리나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면 대선주자 또는 누구와의 연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분당 수순에 들어간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선택도 주목된다. 구당권파에선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공동대표는 3일 당의 폭력사태에 대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통진당 대선후보는 고통의 자리다. 쉬운 자리였으면 고민조차 안 했을 것”이라고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신당권파는 독자 출마보다는 신당을 만든 뒤 민주당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선후보를 내면 20억 원가량의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일각에선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심상정 유시민 전 공동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 밖에 홍세화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도 2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저 자신도, 당에서도 대선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지만 필요하다면 사회연대후보 경선에 몸을 내던지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제3지대 후보들의 연이은 등장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월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가 많은 표를 얻지는 않겠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를 벌일 경우 여야 중 어느 쪽 표를 더 많이 잠식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9일 “박 후보, 민주당 후보, 안 원장 등 다자구도로 가면 제3지대 후보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새누리당과 야권 단일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간다고 해도 지난 대선 결과에 비춰볼 때 큰 파급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제3후보#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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