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탈당 않는 첫 대통령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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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후보 선출후 관계 주목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5년간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견제하는 애증관계였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체제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대선까지 두 사람은 어떤 관계를 유지할까.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관계설정은 대선 때마다 주요 이슈였다.

두 사람은 △18대 총선 공천(2008년) △세종시 수정안(2010년) △동남권신공항 백지화(2011년)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그러면서도 2008년과 2011년에 박 후보가 대통령특사로 외교 행보에 나서는 등 협력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올해 초에는 당내 일각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 주장이 나왔지만 이내 수그러들었다.

이 대통령은 올해 3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치켜세웠고, 박 후보는 최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들기도 했다.

이런 흐름을 감안할 때 또 다른 이 대통령 측근 비리 같은 돌발변수가 터지지 않는다면 이 대통령 탈당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여권 관계자들은 관측한다. 역대 대통령은 모두 대선이 있는 해에 탈당했다. 이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는다면 1987년 민주화 이후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된다.

박 후보가 21일부터 ‘국민대통합’ 드라이브에 나선 것도 이런 관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여권 일각에선 1997년 이른바 ‘김영삼 인형 화형식’ 사건이 종종 거론된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벌인 이 사건을 계기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지층 내에선 이 후보에 대한 비판론이 일기도 했다.

최근 박 후보는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을 듣는 등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 등 차별화된 정책으로 이 대통령과 거리를 두되, 필요한 부분은 선별적으로 승계하는 모양새가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명박#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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