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2/새누리 대선후보 박근혜]“불안의 시대엔 안정된 지도자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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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84% 역대최고 득표율로 새누리 대선후보 확정
대선 사상 첫 性대결 전망… 안철수 단일화가 최대변수

박근혜 의원이 새누리당의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박 의원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 개표 결과 박 후보는 80%를 반영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에서 유효투표 8만2494표 중 7만1176표를 얻고 20%를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 74.2%의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 지지율을 득표수로 환산해 합산한 총득표에서 8만6589표로 전체 유효투표의 84%를 얻은 압도적 승리였다. 2위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론조사에서 16.2%를 얻어 기대보다 선전했지만 총득표 8955표로 8.7%에 그쳤다. 김태호 의원(3.2%),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2.6%), 안상수 전 인천시장(1.6%)이 뒤를 이었다.

박 후보는 주요 정당의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김대중 후보가 얻은 77.5%나 2002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얻은 68%를 웃돌았다. 그러나 선거인단 투표율은 40%를 겨우 넘긴 역대 최저였다.

경선 재수 끝에 박 후보는 헌정 사상 유력 정당의 첫 여성 후보가 됐다. 현재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가 모두 남성이어서 12월 19일 대선 구도는 처음으로 성(性)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인 박 후보는 대선에 도전하는 첫 전직 대통령 자녀여서 첫 부녀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박 후보는 먼저 본선 무대에 올라 범야권 후보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특히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선두를 다투는 범야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지가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위기의 시대에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고 불안의 시대에는 안정된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최근 불안한 국내외 정세 속에 자신이 여야의 대선 후보 중 가장 ‘준비된 대통령감’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국정 경험이 부족한 안 원장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박근혜#대선후보#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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