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黨지지율 흡수” 화합 깃발 올렸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경선캠프의 대리인인 김병호 공보위원은 최근 경선 과정에서 진행되는 모든 규칙에 대해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합동연설회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는 이번 경선을 통해 박 의원이 당 화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경선 룰 논란을 거치면서 비박 주자 지지자들의 불만이 생긴 데다 경선 이후 다른 경선주자 지지자들이 온전히 박 의원 지지층으로 합류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동아일보가 13, 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자 중 76.1%만 박 의원을 지지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당 지지율보다 박 의원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25일 “경선이 끝난 뒤 당 지지층을 결집시켜 지지율을 40∼45%로 끌어올린 뒤 본선 때 2040 외연 확대와 국정운영 능력의 우위를 앞세워 50% 지지율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라며 “경선 이후 경쟁 후보들을 중용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뿐 아니라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 등 캠프 중책들이 언론 접촉을 자제하는 것도 불가피하게 당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24일 첫 경선 토론회에서는 이런 전략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캠프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만사올통(모든 것은 올케로 통한다)’ 언급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5·16 역사인식 비판 부분 등 문제제기의 취지를 수용하기보다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겠다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토론 과정에서 실수도 보였다. 박 의원은 경남 통영 초등생 성폭행 살해 사건과 제주 올레 여성 피살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모두발언을 준비했다가 인사말을 할 시간을 주지 않자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은 첫 코너로 “본인을 한 단어로 설명하라”는 질문에 인사말을 하려다가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박 의원 캠프는 1분의 짧은 시간에 4명의 공격을 모두 방어하는 토론 방식이 불리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도 라디오에 출연해 “검증 회피와 대세 안주론은 필패”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캠프#합동연설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